우리투자증권은 6일 유럽 사태가 막바지 갈림길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그만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행보도 빨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벨기에 은행 덱시아의 파산 위기로 유럽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의 올해 재정적자 감축목표 불가 전망과 함께 다시 부각되고 있는 디폴트 우려가 금융권의 부실화로 빠르게 전이되는 신호탄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프랑스와 벨기에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열고 모든 대출과 자금조달을 보증하기로 한데 이어 배드뱅크를 설치해 덱시아 은행의 구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와 유사한 경우에 구체적인 대응체제를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이후 유로존 은행들의 재자본화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증시가 연저점을 크게 이탈하지 않고 있는데다 외국인의 매도세 재개에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격매도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미국 제조업 경기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며 더블딥 우려를 일부 불식시켜주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쇼크 우려도 가파른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으로 상당부분 줄어들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