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사장 윤영대)는 화폐의 위 · 변조를 방지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을 축적하는 데 매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능한 한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공생발전 차원에서 공사가 보유한 보안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기 시작했다.

◆중소기업에 보안기술 이전 시동

조폐공사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본계획을 지난해 마련했다. 이 로드맵에 따라 조폐공사는 보안 제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기술력은 있지만 사업화 역량이 부족한 업체들을 선정한 뒤 기술 사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조폐공사가 보유한 보안기술 중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은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에는 첫 사업으로 공사의 복사방해용지 기술을 중소기업인 신광사에 이전해 사업화하도록 했다.

또 앞으로 대덕특구 내 산학연 협력을 통해 보안기술의 융 · 복합 사업화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국내 보안기술 사업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공사가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 타당성을 검증받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가 나오면 기술사업화 협력업체 공모를 통해 선발하고 올해 안에 공동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종천 기술처 팀장은 "이 프로그램은 공사가 보유한 최첨단 보안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중소기업과 동반으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해 중소기업에 체계적인 교육과 경영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공생발전

조폐공사가 지속적으로 펼쳐온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한 계층과 공생발전을 해나가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공사는 2007년 모든 임직원으로 구성된 '가치바치봉사단'을 만들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매달 자발적으로 임직원 급여의 1%씩을 떼어내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나눔-113운동'을 통해 한 달에 하루 3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을 봉사의 날로 지정,노숙자와 무의탁 노인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겨울이면 소외계층에 연탄 배달과 김장 제공도 거르지 않고 있다. 이 봉사활동은 조폐공사가 자리잡은 대전시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발전에 책임의식을 갖기 위해 지난 4월에는 대전시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전시 외에도 7개 지역 본부는 지역에 위치한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원도 이 공사의 중요한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는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야기'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별 교육청에서 추천받은 전국의 초등학생을 초청해 한 달에 1,2차례 화폐에 대한 이해와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1988년 개관한 화폐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해 각종 전시회나 문화행사 등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별 사회계층 간의 문화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 박물관에는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다. 올해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더 늘렸다. 임직원 가족 600명이 릴레이로 헌혈에 동참했고, 6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했다.

윤영대 사장은 "조폐공사가 국민과 60년 동안 함께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국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모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