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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매일유업] “유가공은 ‘業의 본질’ … 아동복 ‘제로투세븐’은 中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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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욱 매일유업 대표
    유기농 우유시장 전체의 2%
    일반 우유보다 2~3배 비싸지만
    고급 우유시장 점점 커질 것
    장사와 사업은 본질이 달라
    당장 이익보다 미래에 투자
    “유기농 제품과 해외 수출이 매일유업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론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긴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시각과 전략을 갖고 차근차근 접근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동욱 매일유업 대표(48·사진)는 6일 “유기농 사업은 매일유업이 2005년부터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미래 가치를 위해 투자해온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최 대표는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국내 농가와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도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초기 단계인 유기농 우유 시장에서 ‘매일 상하목장’이 높은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2008년 출시한 매일 상하목장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슈퍼마켓에서도 팔리고 있습니다. 시장 진출 1년 만에 국내 유기농 시장 1위를 달성한 데는 전북 고창 낙농가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정적이었죠. 초기에 하루 4t만 생산했지만 지금은 하루 25t씩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체 우유 시장에서 유기농 우유 비중은 아직 2%가 채 안 돼요. 작은 시장에서 현재의 점유율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을 계속 확대해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이죠. 유기농 우유를 알리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목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제품 전망이 얼마나 밝다고 보십니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시장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유기농 우유는 각종 유기 농산물 중에서도 최근에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죠. 아직은 시장 규모가 작아 원가가 높고, 이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기농 제품은 높은 원료비 등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일 수밖에 없어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해외에서도 일반 우유에 비해 유기농 우유 가격이 2~3배 높고요. 하지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만큼 시장이 커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의 장점을 충분히 알려가면 가격 저항은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유가공 분야 외에 신사업 계획은 없습니까.

    “매일유업의 ‘업의 본질’은 유가공입니다. 전혀 다른 분야의 신사업보다는 유가공사업 기반을 탄탄히 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해외 수출은 어떻게 확대할 계획입니까.

    “매일유업은 20여년 전부터 세계 각국으로 분유, 요구르트 등을 수출해왔습니다. 국내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건 필수적이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베트남 분유 시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는 2009년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해 올해 현지화한 제품을 출시했죠. 중국에선 2008년부터 현지 전용 브랜드 분유인 ‘금전명작’을 출시하고 밑바닥부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요. 해외 진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아요. 장기적인 시각과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매일유업의 중요한 미래 선장 축이 될 것입니다.”

    ▶올 들어 매출이 주춤했는데.

    “상반기에는 고전했지만 하반기 들어 분유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8월 원유(原乳)가격 인상으로 하루 1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수익 측면에선 급속한 개선이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구제역 여파로 원유 공급 자체가 줄어 성수기에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고요. 이런 외부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원가절감 운동(T.O.P)을 벌이고 있죠. 2기 활동을 내년에 시작합니다. 보다 안전한 위생관리를 위해 원료 품질과 안전성 관리 체계도 구축하고 있고요.”

    ▶자회사들의 영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동복 사업을 하는 제로투세븐은 잘 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과 제로투세븐은 고객 기반이 같거든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죠. 영·유아를 위한 분유, 우유 등에 더해 유아용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내고, 고객들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죠. 제로투세븐은 중국 매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매일유업이 교두보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외식사업도 탄탄한 브랜드를 육성해 매일유업의 본사업인 제조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고요.”

    ▶매일유업 경영의 핵심 철학은 뭔가요.

    “선대 회장(고 김복용 회장)께서는 늘 장사와 사업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가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는 낙농가와 함께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죠. 사내에서는 육아강좌(앱솔루트맘스쿨)를 진행하고,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엔 오후 5시30분에 일제히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는 ‘패밀리 데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2009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죠.”

    ▶연구·개발(R&D) 계획은.

    “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R&D 역량을 꾸준히 확충할 것입니다. 현재 60명인 연구소 내 석·박사급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고요. 또 핀란드 발리오, 뉴질랜드 폰테라 등 세계적인 유가공 회사와 오래 전부터 제휴해온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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