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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경영시험 국가공인 1호 TESAT] 위험한 엔화대출 : 이자율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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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택선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tsroh@hufs.ac.kr)의 생생경제 (9)
    시화공단의 한 기업이 2008년 중반 금리가 싸다는 이유로 엔화 대출을 받았는데 환율이 급등하면서 매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런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니란다. 엔화의 경우 2007년 중반만 해도 100엔당 750원대였으나 2008년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때 1500원대를 돌파한 이후 대체로 1300원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다시 1500원을 훌쩍 넘었다. 그러니 엔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선이던 2008년 중반에 연리 4.5%로 1억엔을 빌렸다면 초기 이자 부담이 월 350만원 정도였을 텐데 지금은 원화로 따져 550만원을 넘어간다는 얘기다.

    국가 간에 혹은 서로 다른 통화 간에 금융거래를 할 경우 단순히 이자만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투자하려는 국가 혹은 금융상품의 위험도와 환율 변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이자율 평형(interest rate parity)이라고 한다. 이자율 평형은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 단순히 이자율 차이만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 환율은 1000원이고,1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우리나라에서는 연 5%이고 미국에서는 3%라고 해보자.그렇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할 것이다. 100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 1년 후 103달러가 된다. 그러나 100달러를 원화로 바꿔 10만원을 한국 국채에 투자하면 10만5000원이 되고 이를 다시 달러로 바꾸면 105달러가 된다.

    그런데 1년 후 달러당 원화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10만5000원은 채 100달러가 안 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오히려 원금에 손실을 입는다. 이처럼 환율 변동을 고려하면 투자 결정이 달라진다. 즉 투자 당시 1년 후 원화 환율이 1020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면 이 투자자는 우리나라 국채의 이자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국채에 투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환율의 예상에 따라 최종 수익률이 달라지는데 문제는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환율이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도 모형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할 정도다. 이 때문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외환시장에서 외환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사고 팔아 환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데,선물을 이용해 환위험을 회피한 것을 커버한 이자율 평형이라고 한다.

    이자율 평형은 본래 환율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관한 이론이지만 국가 간의 투자나 대출시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을 알려준다. 물론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상품인 KIKO 사태 같은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환율 변동이 아주 심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자와 환위험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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