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애플이"…아이폰5 대신 4S만 공개
애플이 전 세계 모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아이폰5 대신 아이폰4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4S만을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사옥에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폰 신제품 미디어 이벤트'를 갖고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제품의 외형은 아이폰4와 유사하고 기능은 다소 개선됐다. 우선 아이패드와 같은 A5칩을 채택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최대 2배 빨라진 중앙처리장치(CPU)와 7배 빨라진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또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방식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2배 빨라진14.4Mbps에 이른다. 카메라도 아이폰4의 500만 화소보다 개선된 800만 화소를 탑재했다.

배터리 수명은 3G 통화시 8시간, 3G 브라우징 시 6시간, 비디오 재생의 경우 10시간을 지원한다.

용량은 16GB, 32GB, 64GB를 각각 제공하며 가격은 199, 299, 399달러다. 애플은 아이폰4S를 오는 14일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1차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28일에는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도 추가로 발매된다.

한국은 2차 출시국에서도 제외돼 오는 12월께 추가되는 70개 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미 현지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동시에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다. 대만 등 아시아의 부품 업체들로부터는 아이폰5가 4인치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디자인은 더 얇고 슬림해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아이폰5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애플의 주가는 발표회 직후 전일 대비 4% 가량 하락했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은 스티브 잡스에 이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팀 쿡 CEO가 직접 맡았다. 그는 진회색 셔츠와 청바지의 편안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지난 주에 새로 개장한 상하이와 홍콩의 애플스토어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