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그리스발(發) 악재로 국내 증시가 폭락 중인 가운데 대형 건설주들이 유독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별 악재가 아닌 거시 변수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종지수는 오후 1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97% 급락한 152.15를 기록 중이다. 금융업종을 제외하면 가장 큰 낙폭이다.

대형 건설주들이 특히 급락 중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13%와 14% 이상 떨어지고 있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역시 8% 이상의 높은 주가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한라건설이 9~10% 가량 급락하고 있으며, 대우건설 현대산업 금호산업 두산건설 등도 3~6%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의 하락 폭이 특히 심한데 이는 국제 금융위기 여파 따른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과 중동 플랜트 파이낸싱(Financing) 차질에 따른 발주 연기 가능성 등 거시적인 요인 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건설업종과 관련된 상황을 2008년 9월 리만 사태당시와 비교하는 시나리오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부동산 경기 수준 차이 및 NOC 위주 특히 국내 EPC 업체 점유율이 상승 중인 중동 플랜트 경기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내 유럽발 또한 미국, 중국 경기 침체 등 주가에 부정적 변수들이 상존하나 향후 건설업종 지수의 경우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