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에는 '글로벌 기업가센터'라는 곳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기업가 양성소다. 기업인이 갖춰야 할 소양과 태도,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되살리고 창업 마인드를 높이기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스탠퍼드대,UC버클리 등 미국의 유명 대학은 대부분 기업가정신을 가르친다.

한양대 글로벌 기업가센터는 학부와 대학원에 매 학기 6개 교과목(연간 24학점)을 개설한다. 연간 1500여명이 강의를 듣는다. 현장 경험이 많은 전담교수 6명과 자문위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특임교수로 강의에 나선다. 대기업 및 코스닥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00명의 멘토단을 구성,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CEO의 비전과 전략' 강의(교양과목 · 2학점)를 맡고 있는 류창완 센터장은 "적정 수강인원이 80명가량인데 등록한 학생이 200명이나 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 수업 시간에는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 현직 경영인들이 강사로 등장한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창업 준비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과목을 만들었다. '캠퍼스 CEO'로 이름 붙여진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2008년 2학기에 개설돼 그동안 166명의 '캠퍼스 CEO생'들을 배출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가정신 전공학부인 글로벌서비스 학부를 설치했다. 글로벌 협력 전공과 앙트러프러너십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중앙대는 산업 · 창업 경영대학원과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개설한 창업강좌 안에 '기업가정신과 혁신'이라는 강좌를 지난해 개설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 공시 항목에 창업 관련 인력과 예산 공간 등에 대한 지표를 포함시켜 창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대학에 재정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