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보험업종에 대해 어닝의 정점을 통과했다며 이익 모멘텀에서 안정성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중확대 업종 투자의견과 동부화재, 삼성화재의 최선호주 지위를 유지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니버스내 손보사들의 8월 순이익은 1473억원으로 7월 1681억원 대비 12.4% 감소했다"며 "7월의 경우 일회성 손실(강남과 수도권의 집중 호우,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등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대거 발생한바 있다"고 전했다.

8월 실적이 7월 대비 회복되지 못한 배경에는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이 이례적으로 상승했고 투자이익률의 하락이 복합됐다. 자보손해율은 집중호우 피해가 제거되며 3.0%p 하락했으나, 완만한 상승 추세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의 상승(전월 대비 삼성화재 +9.2%p, 동부화재 +10.2%p, 현대해상 +8.6%p)은 휴가 및 폭우로 인해 이연됐던 보험금 청구가 집중되면서 발생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회사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투자이익률은 전월 대비 57bp 하락해 2월 이후 가장 낮다. 정 애널리스트는 8월 들어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변동성 심화로 주식 부분의 이익실현이나 채권의 교체매매가 제한됐을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20% 수준인 운용자산의 고성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통상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의 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특히 상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하던 투자이익률의 호조를 기대하기에는 당분간 무리일 것이라며 연초부터 급격히 개선되던 자보 손해율 또한 계절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개선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이미 수익추정에 반영되어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8월까지 누적 투자이익률은 4.95%이다. 그는 2011회계연도 수익추정의 가정은 4.85%이므로 하반기 4.50% 수준을 유지한다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자보손해율 가정은 76.6%이므로 상승 트렌드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8월 실적이 부진하지만 연간이익의 가시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손보사 주가는 모멘텀 관점에서 월간 실적에 주목하기 보다는 연간 실적 측면에서의 안정성이 중요한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상위사들은 연간 실적과 이익체력의 상승을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