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최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보험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업계 처음으로 같은 부위의 암을 두 번 보장하는 상품에서부터 노후 생활 준비가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연금보험, 가장이 사망했을 때 남은 유가족을 위한 보험에 이르기까지 형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현대해상 ‘하이라이프 멀티플암보험’

같은 부위에 두 번째 발생한 암에 대해서도 진단 보험금을 준다. 다른 부위에 생긴 두 번째 암을 보장하는 상품은 있었지만 동일 부위에 재발한 암을 보장하는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최초 발생한 암에 대해 소액암은 1500만원, 일반암 3000만원, 특정암 7000만원까지 암 종류별로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또 진단 확정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생긴 전이암, 완치 후 재발암, 기타 새로운 암 등 2차 암에 대해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암 치료 기간이 2년 이상 걸리는 지속암의 경우 2년 후에도 암세포가 남아 있으면 2차암 진단금을 같은 금액으로 지급한다.

소액암 일반암 2차암 특정암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 최대 네 차례까지 암 진단금이 주어지며 말기 암환자의 잔여 수명이 6개월 미만으로 진단되면 사망 보험금의 절반을 우선 지급한다. 보험 기간은 3년, 5년, 10년, 15년이며 3년 만기는 100세까지, 5~15년 만기는 80세까지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남상훈 상품개발부 부장은 “두 번째 암은 더욱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최초 가입 때 장기 치료비와 2차 암에 대한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업계 처음으로 경제적 손실액과 생존율 등을 고려해 암 종류별 실제 치료비를 반영해 암 진단금을 차등화한 ‘하이라이프 암보험’을 출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파워즉시 연금보험’

목돈을 일시에 넣은 뒤 매달 연금을 받는 연금보험 상품이다. 개인연금에 가입할 시기를 놓친 사람이나 은퇴를 앞두고 뒤늦게 퇴직금 등의 자금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만 45세 이상 가입자가 최저 3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넣어 두면 가입한 다음달부터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실세금리에 연동돼 보험금이 바뀔 수는 있지만 최저보장 금리가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다.

연금을 받는 방법은 ‘순수종신 연금형’과 ‘상속연금형’ 두 가지가 있다. 순수종신 연금형은 가입한 그 다음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매달 생활비 형태로 지급받는다. 10년,20년 또는 30년의 보증기간이 있다. 연금을 받다가 그 기간 중에 사망하면 보증기간 만료 때까지의 미지급 연금을 가족들이 탈 수 있다.

상속연금형은 10년, 15년,20년,30년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 후 생활비를 지급받다가 이 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 있으면 원금을 만기보험금 형태로 돌려받게 된다. 연금 지급 도중에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받고 계약이 끝난다.

◆대한생명 ‘가족사랑 준비보험’

매월 3만~5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사망 때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아 유가족이 상조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소액 상속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보험료 납입 횟수에 상관 없이 약정한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상조부금과 다르다.

장제비 마련 상품이라는 특성에 맞게 최대 76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주계약 1000만원 한도 내에서 70세까지는 건강 진단을 받지 않고 가입 가능하다. 최대 한도는 3000만원이며 50% 이상의 장해상태가 되면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실버보험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장기간병상태(LTC) 특약에 추가로 가입하면 치매 및 일상생활 장해 상태시 간병자금을 최대 90세까지 보장한다. 상해사고로 병원에 입원할 경우 본인 부담금의 90%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실손의료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교보생명 ‘프리미어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보험금을 더 탈 수 있는 투자형 상품으로, 사망보험금은 물론 매달 가족 생활자금까지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이다. 기본 보험금에 추가로 가입금액의 1%를 가장의 은퇴시점까지 매월 지급한다. 은퇴시점은 55세, 60세, 65세 중 상황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은퇴시점을 65세로 정한 가입자(가입금액 3억원)가 45세에 사망하면 기본 보험금 3억원뿐 아니라 매달 300만원씩, 65세까지 20년 동안 7억2000만원을 받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득보장 기능에 따라 가장 유고 시에도 생활비 교육비 등 고정적인 지출이 필요한 가정, 특히 전문직 고액연봉자 등 가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정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가장의 경제활동 기간에는 보장받다가 은퇴 후에는 적립금을 연금으로 바꿔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본인을 비롯해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 가능하다.

유니버셜 기능을 갖추고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에는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할 수 있고 목돈이 필요할 때는 자금을 중도에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일반주식형과 인덱스주식형 채권형 등 세 가지 펀드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미래에셋생명 ‘파워스텝업 변액연금보험’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연금보험의 기본적인 특징에 특별계정 펀드의 계약자 적립금이 단계별로 설정된 목표기준 금액을 달성하면 이 금액을 연금개시 시점에 최저보증 해주는 상품. 단계별로 올라간 최저보증금액은 투자수익률이 하락해도 떨어지지 않아 안정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스텝업’ 보증옵션. 계약자 적립금이 납입 보험료 총액 대비 120%, 140%, 160%, 180%, 200%의 5단계 목표 기준금액을 달성할 때마다 이 금액을 최저 사망보험금과 최저 연금적립금으로 보증한다. 따라서 투자수익률이 올라가면 최저보증액도 올라가고 투자수익률이 악화되어도 이미 달성한 적립금은 보증된다.

일반계정 전환 옵션도 갖추고 있다. 더 안전하게 연금 자산을 확보하고자 할 때 선택하면 된다. 이 옵션은 5년 이상 지난 계약으로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없으며 해약 환급금이 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100% 이상일 때 신청 가능하다.

또 고객의 자금 사정 악화를 고려해 보험료 납입 일시중지 기능을 도입했다. 보험 가입 후 5년이 지났을 때 최대 3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1회 신청시 최대 12개월 동안(총 36개월) 납입을 중지할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