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의회 통과로 유럽 문제가 큰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10월 첫주 증시 전망은 그리 녹록지 않다. 시장의 관심이 경기로 옮겨간 가운데 향후 발표될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기대치에 부합할지도 중요 변수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는 9월 개인소득 감소와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악화로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3일 아시아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이번주에는 3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5일 ISM 서비스업지수,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7일 9월 실업률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월 대비 하락폭은 줄어들겠지만 미국의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 이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6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프리 어닝시즌'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업황은 최악의 상황을 지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할 경우 어닝시즌 실적 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박스권 하단에 대한 지지력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조정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화학 · 정유 등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종목은 주가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덜란드의 EFSF 증액안 표결 등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여전히 진행형이고,국내 증시의 박스권 상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