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한국 불교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한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만나 "한국 불교가 문화재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불교 문화재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5000년 역사와 더불어 1700년에 걸친 불교문화를 간직하고 있다"면서 "여러 유 · 무형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고,연등축제 등 많은 유 · 무형 전통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조계종과 유네스코는 또 석가모니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 복원사업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내년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네팔을 방문해 석가모니 탄생지인 룸비니 복원사업을 위해 네팔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면 반 총장과 시간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승 총무원장도 "지난 8월 반 총장으로부터 유엔과 유네스코,불교 국가들이 룸비니 복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룸비니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들었고 이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유네스코 본부 7층 식당에서는 사찰음식 체험 행사인 '생명과 평화를 위한 공양'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보코바 사무총장 부부와 유네스코 주재 각국 대사,박흥신 주프랑스 대사,조계종 대표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파리=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