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1분기(4~6월)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순이익은 각각 100억원 이상 줄었다. 자산운용사 3곳 중 한 곳은 적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81개 자산운용사의 1분기 순이익이 995억원으로 전년 동기(1085억원) 대비 90억원(8.3%) 감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수탁액 감소로 영업수익은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은 4101억원으로 전년 동기(4163억원) 대비 62억원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전체 자산운용사 펀드순자산(NAV)은 299조1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320조원)보다 20조9000억원 줄어 운용보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2775억원으로 84억원(3.1%)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은 6개 자산운용사 신설로 펀드매니저 몸값이 올라가면서 판매 · 관리비가 전년 동기에 비해 271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 순이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자산운용(108억원)과 한국투신운용(104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97억원) 삼성자산운용(65억원) 순이었다. 이들 5개사 총 순이익은 568억원으로 전체의 57.1%에 달했다.

'빅5' 자산운용사 중 KB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의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호조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자산이 증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KB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억원(83.1%),한국투신운용은 23억원(28.4%) 증가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8억원(44.9%) 급감했으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도 140억원(34.9%) 줄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순이익 순위에서도 2위에서 12위로 10계단 밀려났다.

총 81개사 중 38%에 해당하는 31개사는 적자를 냈다. 이들 운용사 중 21개는 2008년 이후 설립된 신설사였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1분기 1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피닉스(-9억원) 맥쿼리삼천리(-8억원) 피델리티(-7억원) 프랭클린템플턴(-5억원) 등도 적자를 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