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궈은 28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미미하거나 없어도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잘 버텨내어 향후 본격적인 수요 개선시 '승자독식'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도 100만원과 2만7000원을 지속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70만원, 하이닉스 1만7000원 수준에서 1차 저가매수 기회는 마감됐다"며 "이미 비중을 확대한 상태라면 아웃퍼폼 흐름을 즐길 때"라고 밝혔다. 대만경쟁사 중장기적 도태 공감 확산 분위기와 환율 효과까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비중확대 강화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절대주가도 중기적~6개월 관점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핵심 배경 세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D램 가격 상승없이 플랫 또는 설사 소폭 하락해도 30 나노 미세공정 전환으로 원가가 하락했고 비PC 효과, 플래시 견조 등 과거 다운사이클과는 확연히 다른 한국업체의 구조적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대만업체 50 나노급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엘피다가 PC D램 생산설비를 대만 생산파트너로 이전을 실행하는 등 경쟁사 감산 폭 확대가 확실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은 원화약세도 한국업체의 영업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수요부진 다소 더 지속해도 한국업체는 가격에 흡수여력이 발생하는 반면 해외 경쟁사는 구조조정의 압력이 가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결론적으로 향후 반도체 가격 상승 못하거나 혹시라도 소폭 하락에 의해 주가 반락한다면 이는 비중을 확대하지 못한 투자자에 마지막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가지 분명히 투자자가 인식할 사항은 한국업체 투자자 입장에서 명명백백한 주가 대폭 상승을 가져 올 경쟁사의 파산과 같은 구조조정 소식이 당장에는 바로 일어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가장 취약한 대만 경쟁사도 D램 가격이 오를 희망을 갖고 최소한 다음 분기 또는 내년 1분기까지는 버텨볼 가능성이 아직은 높아 보이지만 만약 감산조치에도 불구, 가격 상승 없이 연말연초 넘어간다면 내년 수요 전망마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또 그동안 30 나노투자도 이뤄지지 못하면 내년 어느 시점에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