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명가의 부활을 기대하라.'

올해 내내 증시에서 소외돼 대표적인 '남자의 주식'으로 꼽히는 LG전자의 반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장부가치 미만으로 떨어진 데다 올 4분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휴대폰 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싹트고 있어서다.

27일 LG전자는 3.42% 오른 6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째 상승세였지만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률(5.02%)보다 낮았다.

LG전자는 올 주가 고점인 2월15일의 12만4000원 대비 51%,급락장 출현 직전인 8월1일의 8만900원보다는 25% 하락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다른 IT(정보기술)주가 지난달 하순 이후 18~30% 반등한 것과 비교된다.

이달부터 나오기 시작한 증권사의 LG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주가 상승폭을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LG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년 3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이지만,2분기(1580억원)에 비해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LG전자의 올해 말 예상 주당순자산(BPS)은 7만8000원 안팎이다. 이날 종가 기준 PBR은 0.7~0.8배 수준이다. 4분기 중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속속 출시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달 초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이 네티즌 등으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수석연구원은 "4분기 중 LG전자는 기존 프라다폰 디자인을 접목한 고급형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과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을 통해 일으켰던 LG전자의 휴대폰시장 돌풍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로 8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