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사진)이 연내 부산지역의 우량 저축은행을 한 곳 인수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 10여곳 중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 제외됐고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우량사 위주로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일단 올해 안에 한 개를 인수한 뒤 내년에 추가할지 여부를 다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BS저축은행'을 출범시켜 여신전문 계열사인 BS캐피탈과 함께 서민금융 비즈니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번 금융시장 불안이 당초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산 · 경남지역의 경기가 다른 곳보다는 나쁘지 않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동남권엔 자동차 및 조선 관련 중소기업이 많은데 2008년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상당수 정리됐다"며 "현재 살아남은 업체들은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건설사들 역시 올 상반기까지 소형 주택 위주로 분양을 대부분 마친 상태여서 위기대응 능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 인수 문제와 관련해선 "쉽지 않다"고 했다. 이 회장은 "(매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게 지난달 중순 도입한 '자영업 성공시대 특별대출'이다. 소상공인들의 자금난을 덜어주자는 명목으로 1500억원 규모의 대출 재원을 마련했는데,한 달 새 400억원(1200건) 이상 실적을 올렸다. 자영업자에게 캐피털업체 대출금리(연 25~30%)보다 훨씬 낮은 연 4~6%의 저금리를 적용하는 게 특징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