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6일 “국립대 구조개혁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잠시 피하고 보자’고 대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41개 국·공립대 총장 간담회에서 “현재 진행되는 개혁은 학생수 격감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미리 대처하자는 것으로 이번 정부에서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며 “대학이 한국의 선진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시대적인 임무를 총장들이 앞장서서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교과부는 지난 23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5곳(강원대 충북대 강릉원주대 군산대 부산교대)을 지정·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개혁 정책에 대한 총장들의 비판과 요구사항도 나왔다.권영중 강원대 총장은 “이번 구조개혁 방안은 ‘반값 등록금’ 논란에 등떠밀리듯 졸속으로 마련되며 대학별 특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채정룡 군산대 총장은 “지역대학 취업률은 대학 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지역 공공기관이나 기업 취업 과정에서 그 지역 출신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의 보완책을 정부가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구조개혁 대상 국립대들은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학들보다 빠른 속도로 변신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포함한 국립대 선진화는 총장들이 하고 싶었던 개혁을 정부가 최선을대다해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동안 대학 하나 개혁하려 해도 지역사회,정치인 등 여기저기서 반대 여론이 일어나 못했지만 지금 분위기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총장 직선제 폐지와 공모제 도입은 교과부의 기본 입장이지만 강제로 하진 않겠다”며 “다만 대학 스스로 대학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을 선별한다는 차원에서 꼭 수용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