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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銀행장 자살 "매각실사 앞두고 압색하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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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속보]불법·부실대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제일2상호저축은행 정구행 행장(50)이 23일 투신 자살했다.정 행장은 검찰이 저축은행을 압수수색하던 이날 오후 12시5분께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옥상에서 투신했다.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순찰을 하다 검찰 수사관들의 차량 운전석 옆에 떨어져 숨진 정 행장을 발견했다.

    시신은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졌다.정 행장은 유서에 “최근 매각 관련 실사를 3곳에서 하는 상태다.실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져도 영업정지 후 자력회생한 전례가 없다보니 기관별 협의가 제시간 안에 끝나기 어렵다.후순위채 5000만원 초과 예금 고객이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죄값은 내가 받겠다”고 적었다.

    제일2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다.매각 관련 실사는 오는 27일 할 예정이었다.저축은행의 한 임원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닌 줄 알고 있다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는 말을 듣고 정 행장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전 10시께 제일2상호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을 압수수색했다.저축은행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들이 ‘매각작업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정 행장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정 행장은 오후 12시께 3층 행장실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당시 검찰은 2층을 압수수색 중이었다.정 행장은 행장실에서 임원들에게 “압수수색에 협조를 잘 하라”고 말한 뒤 혼자 있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검찰은 정 행장의 갑작스러운 투신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예정대로 압수수색을 마치고 오후 2시37분께 철수했다.압수물품이 담긴 10여개의 상자를 들고 나오던 검찰 측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간단하게 끝냈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고등학생인 작은 아들은 “최근 아버지가 말이 없었다”며 울먹였다.큰 아들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한 친인척은 “착한 사람이라 혼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이현일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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