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 도쿠스이코퍼레이션 회장 "한·일 경제협력 비제조 분야로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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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국제협력상 수상
"지금까지 한 · 일 간 경제협력은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협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유통 등 비제조업 분야로 넓혀야 합니다. "
도쿠시마 지히로 일본 도쿠스이코퍼레이션 회장(69 · 사진)은 "한 · 일 간 교류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며 23일 이같이 말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은 규슈 · 후쿠오카 지역을 기반으로 수산물 가공 · 무역을 해온 중견기업이다. 도쿠시마 회장은 '동아시아와의 상호교류 · 상호이해 확대'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한 · 중 · 일 간 민간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신아시아인재기술협력기구(NACS) 이사장을 맡아 2009년부터 한국과 중국 대학 졸업자를 후쿠오카의 각 기관에 연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고 있다. 이들은 연수가 끝나면 지역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는다. 현재 약 25명의 한국과 중국 대학 졸업자들이 이 지역의 관광,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도쿠시마 회장은 "한국 학생들은 인내심이 있고 업무 능력도 우수하다"며 "후쿠오카 내 기업의 만족도도 높아 인턴십 규모를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간 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 본사 건물의 일부를 대전광역시에 무료로 제공해 통상사무소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2일 사단법인 동북아공동체연구회로부터 동북아국제협력상을 받았다.
그는 젊은 세대 교류를 주목하는 이유로 전쟁 세대로서의 책임감을 꼽았다. 도쿠시마 회장은 "나는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라며 "전쟁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의 화해와 교류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지는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앙금이 남아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들었다"며 "한국의 능력있는 청년 세대가 활동할 마당을 제공하고 싶고,이는 저출산이 지속되는 일본에도 인재를 보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쿠시마 회장은 한식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에서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에서는 부산 동래파전의 레시피를 본뜬 파전을 만들어 팔고 있다. 생협의 전체 매출 60억엔 가운데 파전이 2억엔 정도를 차지한다. 그는 "비빔밥을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한국의 '비비고' 모델에도 관심이 크다. 일본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도쿠시마 지히로 일본 도쿠스이코퍼레이션 회장(69 · 사진)은 "한 · 일 간 교류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며 23일 이같이 말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은 규슈 · 후쿠오카 지역을 기반으로 수산물 가공 · 무역을 해온 중견기업이다. 도쿠시마 회장은 '동아시아와의 상호교류 · 상호이해 확대'를 경영이념으로 내세우고 한 · 중 · 일 간 민간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신아시아인재기술협력기구(NACS) 이사장을 맡아 2009년부터 한국과 중국 대학 졸업자를 후쿠오카의 각 기관에 연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고 있다. 이들은 연수가 끝나면 지역 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는다. 현재 약 25명의 한국과 중국 대학 졸업자들이 이 지역의 관광,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도쿠시마 회장은 "한국 학생들은 인내심이 있고 업무 능력도 우수하다"며 "후쿠오카 내 기업의 만족도도 높아 인턴십 규모를 늘려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간 교류도 지원하고 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 본사 건물의 일부를 대전광역시에 무료로 제공해 통상사무소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2일 사단법인 동북아공동체연구회로부터 동북아국제협력상을 받았다.
그는 젊은 세대 교류를 주목하는 이유로 전쟁 세대로서의 책임감을 꼽았다. 도쿠시마 회장은 "나는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라며 "전쟁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동북아의 화해와 교류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지는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앙금이 남아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들었다"며 "한국의 능력있는 청년 세대가 활동할 마당을 제공하고 싶고,이는 저출산이 지속되는 일본에도 인재를 보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쿠시마 회장은 한식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도쿠스이코퍼레이션에서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에서는 부산 동래파전의 레시피를 본뜬 파전을 만들어 팔고 있다. 생협의 전체 매출 60억엔 가운데 파전이 2억엔 정도를 차지한다. 그는 "비빔밥을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한국의 '비비고' 모델에도 관심이 크다. 일본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