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국 은행권에서 인출된 대규모 자금이 사채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공상은행과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의 예금잔액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4200억위안(76조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중국증권보는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은행들의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4대 은행의 9월 대출은 870억위안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은행 예금이 재테크 상품과 신탁, 예술품, 사채 시장 등으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5%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2%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태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의 통화긴축조치 영향으로 원저우(溫州), 둥관(東莞), 푸저우(福州) 등의 사채시장에서는 연간 금리가 60%를 웃도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은행 예금이 사채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며 “은행 예금이 사채시장으로 흘러들며 대출상환 불이행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정상적인 금융거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