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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의 17번홀…3명 중 1명꼴로 벙커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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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라이프·한경 KLPGA 챔피언십

    "심리적인 핸디캡 1번홀"…김보경 '5온' 트리플보기
    17번홀은 '벙커의 저주홀'로 악명을 떨쳤다. 가파른 오르막 그린 앞 오른쪽과 왼쪽의 두 벙커에 선수 3명 중 한 명꼴로 빠졌다. 벙커를 의식해 샷을 날리다보니 좌우로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 캐디는 "벙커의 저주가 내린,심리적인 핸디캡 1번홀"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특한 코스 설계 때문이다. 코스 길이는 원래 443야드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을 위해 390야드(357m)로 줄였다. 너무 어려워 대부분 보기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어웨이 230야드 지점에 폭 30야드 정도의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230야드는 국내 여자 프로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다. 드라이버샷이 해저드에 빠질 것을 우려한 선수들은 대부분 페어웨이우드 3번,5번,7번 등을 잡았다. 극소수만 드라이버로 컨트롤샷을 했다.

    홀까지 평균 180~210야드 남겨둔 상태에서 날리는 세컨드 샷도 선수들에게는 골칫거리였다. 내리막 경사여서 정확한 컨택트가 어려웠고 그린은 가파른 오르막 위에 있어서다. 앞바람마저 불며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실거리보다 두 클럽 이상의 우드나 유틸리티를 잡아야 했다.

    '벙커의 저주'에 걸린 정혜원은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3번우드 티샷 후 홀까지 200야드 거리에서 다시 3번 우드로 날린 세컨드 샷이 왼쪽 벙커에 빠진 것.벙커 샷은 그린 에지에 떨어졌고 그 어프로치샷은 홀을 1.5m 지나쳤으며 마무리 퍼팅마저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더블보기를 범한 이보리는 세컨드샷이 그린을 맞고 흘러내려 벙커에 빠진 뒤 그 벙커샷을 한번에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이보리는 "벙커샷을 두 번이나 하고 말았다"며 "벙커가 평지가 아닌 오르막 경사에 만들어져 있어 세컨드 샷이 빠지기 쉽고 탈출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소희도 200야드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기록했다. 안송이 이예정 표수정 김진영 정혜진 등도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김현지 강혜은 최아영 조와 정혜원 강혜은 최하영 조에서는 각각 3명 중 2명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갤러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김보경은 이 홀에서 트리플을 기록했다. 티샷이 우측으로 벗어나 잠정구를 쳤고 원구가 로스트볼로 처리돼 1벌타를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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