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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3곳ㆍ伊 7곳…은행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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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감 커지는 글로벌 경제

    BOA·씨티그룹·메디오방카 등
    유럽銀, 돈줄 찾아 중국·중동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에 이어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 금융시스템은 최악의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가장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미 유동성 부족에 시달려온 유럽 은행들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현지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일부 유럽 은행들은 오일머니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중동과 중국 등지에서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 유럽 은행 등급 강등 '회오리'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확산으로 유럽 은행들이 지게 될 신용리스크 규모가 3000억유로(4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대책이 미뤄지면서 각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이들 국가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IMF가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메디오방카,인테사상파올로 등 7개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또 이들 은행과 유니크레디트를 포함한 18개 은행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도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 3대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무디스는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대형 은행들을 지원해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유럽 은행, 자금 찾아 해외로

    한편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유럽 은행들은 중국과 중동 등지에서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대형 은행 BNP파리바 임원진이 자본조달을 위해 수일 안에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두앵 프로 최고경영자(CEO) 등은 카타르와 아부다비를 방문해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20억유로를 유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지역 부호와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포럼에 참석해 "은행 증자 없이 재정 긴축만 해서는 유로존의 불안을 진정시킬 수 없다"며 "재정 긴축과 은행 증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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