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가 중국 보안업체와 해커로부터 해킹 방어 기법을 제공 받고도 '중국발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혜숙의원이 SK컴즈로부터 받은 '중국 보안 동향 서비스'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최신 해킹공격 기법 및 보안 동향 모니터링을 통한 최신 보안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보안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보안 강화에 나섰지만 해킹을 당했다.

SK컴즈는 전 의원 측에 "당시 3200만원을 들여 중국 보안 전문 제공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중국 현지 해커들로부터 중국 보안동향과 중국최신 해킹기법, 중국해킹 방어 기법 등의 정보를 제공받아 서비스망 및 중요인프라 보안강화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 측은 "SK컴즈가 중국발 해킹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중국 업체 등으로부터 기술을 배우고 서비스 망 및 중요 인프라의 보안을 강화했지만 4개월 만에 중국 해커로부터 속수무책으로 해킹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K컴즈는 지난해 10월에도 5000만원을 투자해 대외 서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에 대해 사전 점검을 통한 보안 위협 제거를 위해 모의해킹 컨설팅을 받았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숙 의원은 "이는 해킹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최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해킹 공격을 받고 있는 만큼 방송통신위원회는 기업들의 해킹 공격에 대한 실효성 있는 매뉴얼 및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SK컴즈의 싸이월드·네이트가 해킹돼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할당된 인터넷 주소(IP)로 유출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