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간판인 최경주(41·SK텔레콤)와 양용은(39·KB금융)은 21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그린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어렵다"며 퍼팅이 승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경주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오르막이라 살짝 치는데도 멀리 굴러가고 내리막이라 톡 대면 쑥 내려가 혼동이 된다"면서 "누가 퍼팅을 귀신같이 집어넣어서 도망가느냐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용은도 "그린 뒤쪽에서부터 앞쪽으로 내리막이 많이 형성돼 있어 공이 그린 뒤로 넘어가게 되면 어프로치나 퍼트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 스피드가 생각보다 굉장히 빨라 살 떨리는 퍼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그린 안팎의 플레이가 까다로운 점을 들어 우승 스코어가 10언더파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파5홀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스코어 내기가 까다로운 코스"라며 "매일 버디 5개, 보기 2개로 3~4개씩, 12언더파 정도면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용은도 "매일 날씨가 좋다면 11~12언더파가 우승 스코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쳐야할 샷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5~7언더파에서 우승자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틀랜타 기상당국은 1, 2라운드가 열리는 22일과 23일 천둥 번개와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은 좋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미국의 필 미켈슨과 동반 플레이를 하는 최경주는 "타이거 우즈가 없는 자리에 미켈슨이 서기 때문에 미디어와 관중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에 동요하지 않고 내 시합에 열중하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용은은 "지난주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상태에서 경기하다 보니 쉽지 않았지만, 어제오늘 연습라운드를 통해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최대한 경기를 즐기면서 여유 있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4차전에는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시작해 3차전인 BMW 챔피언십까지 살아남은 30명만 출전한다.

4차전까지 성적을 합산해 종합랭킹 1위에 오르면 1천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랭킹에서 최경주가 13위, 양용은은 28위지만 최종전에서 1위에 오르면 역전 우승할 가능성도 있다.

양용은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0시45분, 최경주는 오전 1시55분 티오프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