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국 맥주 마신 내가 바보였네" 짝퉁맥주 제조 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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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 유통되는 유명 외국 브랜드의 맥주는 대부분 가짜라고 공공연히 말한다. 마침내 가짜 맥주가 생산되는 현장이 드러났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펑타이(丰台)공안국은 웨거좡(岳各庄) 부근에 위치한 '가짜 맥주' 제조 현장을 급습, 일당 4명을 체포했다.
당시 현장에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칼스버그 등 유명 맥주 브랜드의 공병이 수북한 가운데 공안국은 제조가 완료된 '가짜 맥주' 2천184병과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던 공병 8천7백여병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가족으로 올해 4월부터 부인 왕(王) 씨의 주도하에 남편, 아들, 동생 등이 각각 자기 파트를 맡아 가짜 맥주를 제조해왔다.
이들은 우선 폐품수거상으로부터 300ml짜리 버드와이저, 코로나, 칼스버그 등 브랜드가 붙은 공병 한상자(24병)를 10위안(1천750원)에 구입한다. 이후 허베이(河北)성에서 공수해온 '저질 맥주'를 담아 미리 준비한 병뚜껑으로 밀봉한다.
참고로 '저질 맥주' 가격은 600ml짜리 한병당 1위안(180원)이며, 병뚜껑은 1만개에 7백위안(12만6천원)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생산된 '가짜 맥주'는 상자당 25위안(4천520원)에 유통업체측으로 넘어가며, 유통상은 노래방, KTV 등에 상자당 35위안(6천3백원)에 공급했다. 하루 30상자 가량을 생산하는 '가짜 맥주' 제조상은 일일 평균 3백위안(5만4천원) 가량 이득을 남긴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 내에 '가짜 맥주' 제조상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짜 맥주'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