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해 새로 만들어진 한화자산운용이 19일 공식 출범했다. 업계 5위 자산운용사가 새로 출범함에 따라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화증권은 미국 푸르덴셜그룹으로부터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3400억원에 인수했고,올 8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아 공식 출범에 이르렀다. 한화증권도 푸르덴셜증권과 합병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투신운용과 푸르덴셜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총 관리자산(AUM)이 각각 13조8960억원과 9조824억원이다. 합병 법인인 한화자산운용은 AUM이 22조9784억원으로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됐다. 현재 AUM 기준 운용업계 순위는 삼성자산운용(106조148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5조3103억원) 신한BNP파리바(31조8919억원) KB자산운용(25조5857억원) 순이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사진)는 이날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982년 국민투자신탁으로 출발한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크레디트(신용) 리서치와 퀀트(계량분석)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 부문별 전문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채권형 상품 비중이 높은 점과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화자산운용은 대한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채권형 비중이 34%로 업계 평균인 20%보다 높다. 강 대표는 "채권형 비중을 업계 평균인 20%까지 내리겠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에서 한화투신운용은 40개 운용사 중 26위,푸르덴셜은 39위에 올라 있다. 강 대표는 "적절한 보상과 평가를 통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형 헤지펀드 분야에선 우선 퀀트 방식의 롱쇼트(주식매수 · 공매도) 헤지펀드를 내놓은 후 펀드매니저가 판단해 운용하는 액티브 롱쇼트 펀드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