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치계에서 세계적으로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다. 여성들의 전문성과 지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지역의 경우 독일에 이어 덴마크에서 최근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가 탄생,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179명의 단원제 의원을 뽑는 덴마크 총선에서 헬레 토르닝-슈미트(44) 사회민주당 당수가 이끈 중도 좌파 진영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현 총리(47)의 우파 집권 연정을 10년 만에 누르고 승리했다.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는 선거 기간 동안 경기부양 등 경제활성화 정책을 내세워 인기를 모았다.

유럽뿐 아니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와 태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권에서도 여성 정치인들이 국가 정상으로 자리잡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여성 파워'에 힘입어 국내 여성 정치인 역시 내년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적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 행복'을 화두로 앞세워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박 전 대표 측근은 이런 행보에 대해 "소외된 국민을 꼼꼼하게 챙겨 정부 정책 및 조치에 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똑같지는 않지만 두루 행복하게 사는 게 박근혜 정치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대선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서민에게 다가가는 정치로 현 정부의 문제점들을 직접 나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을 통해 국내에서도 최초로 여성 정상이 탄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