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이 은행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주를 짓눌렀던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져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7~8월 실시한 저축은행 일괄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부과했다. 토마토, 제일(이하 자산 2조원 이상), 제일2, 프라임, 에이스(자산1~2조원), 대영, 파랑새(자산 1조원 미만) 등 총 7곳이 영업정지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7곳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 조치로 올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경영진단은 전문성을 갖춘 대규모 인력이 실사에 참여, 구조조정 대상에 대형 저축은행이 다수 포함돼 있어 과거보다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됐다"고 판단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도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우려가 됐던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이 구체화됐다"면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은행들이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여 은행주의 우려 요소 중 한 가지는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에서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금융업 전반으로 확산도 상당부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에 영업 정지 되지 않은 저축은행 중 자본확충 의지가 있는 경우는 금융안정기금을 통해 자본확충이 충분히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불확실성 해소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이 은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부실 전이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영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한 저축은행은 매각될 전망인데 은행들은 조건만 맞으면 저축은행 인수에 참여할 뜻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면서도 "과거 우리금융의 삼화저축은행 인수사례를 볼 때 인수방식은 P&A(자산·부채 이전 방식)가 될 것으로 예상돼 부실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은행의 부실 전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도 "대신증권이 자산 3조5000억원, 여신 2조6000억원의 중앙부산·부산2·도민 패키지를 P&A 방식으로 인수한 자산과 여신 규모는 각각 1조~1조2000억원과 3000억~5000억원에 그쳤다"면서 "우량자산 인수로 인해 실제 계약이전 자산·부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령 인수 자산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금융 지주사들의 경상 손익을 감안했을 때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