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주 초부터 영업정지 발표 날짜를 저울질해오다 결국 일요일 오후 2시를 택했다. 금융위는 지난 6월 말 하반기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일관되게 발표 시점을 9월 하순이라고 확인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D데이가 9월23~25일 사이이거나 9월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 대상이 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보다 많은 예금 인출이 이뤄지는 등 시장을 조속하게 안정시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월요일 영업시작 직전에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그보다는 일요일이 시장 안정과 예금 인출 사태를 최소화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영업이 다시 시작되는 19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자구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경영평가위원회가 인정한 6곳의 예금 인출 동향이 시장의 조속한 안정 여부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부산)에 대해 별도의 설명자료까지 붙여가며 "자기자본비율이 6.26%인 정상 저축은행이고,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영업정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