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오는 21일을 전후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16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7월 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제1차 남북 비핵화회담에 이은 2차 비핵화회담이 열리게 됐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차 비핵화회담을 내주 중반에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남북 양측이 합의했다"며 "현재 회의 장소와 구체적인 일시 등 상세 사항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이 21일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이번 2차 회담에서 1차 비핵화회담과 뉴욕에서의 북 · 미 대화를 통해 협의된 사전조치를 포함, 비핵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이달 초 위 본부장이 미국을 방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 · 태 차관보 등 미 행정부의 북핵 정책 당국자들과 잇따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 직후 결정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차 비핵화회담 이후 주춤했던 6자회담 재개 논의에 속도가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외교가에서는 한 · 미 양국이 이번 수석대표 회동과 관련해 사전 조율을 마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