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12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마친 외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상당수 은행이 테스트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15일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버금가는 신용경색 상황을 가정한 극단적인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일부 은행들에 모자란 외화유동성을 좀 더 확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는 외화차입 차환율(만기 연장 비율)과 유동화가 가능한 외화자산 규모 등 10여개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 3개월 이상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였다.

금융감독 당국 관계자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이 있다"며 "올해 말,늦어도 내년 초까진 테스트가 요구하는 수준을 은행들이 맞추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사정은 다소 빡빡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다소 올랐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