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가 독일 다임러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 플랫폼(차체 뻐대)을 공유한 엔트리급 소형차를 내놓을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올해 프랑크프루트 모터쇼를 방문한 자리에서 "벤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피니티 소형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새로운 인피니티 소형차는 다임러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간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향후 전략적 제휴관계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다임러는 닛산과 소형차 공동 개발 외에도 2013년부터 인피니티에 4기통 및 6기통 엔진도 공급할 예정이다.

닛산은 인피니티 소형차를 아우디 A3, BMW 1시리즈와 경쟁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인피니티는 앞으로 유럽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아우디,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판매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소형차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팔머 닛산 수석부사장도 곤 회장과 뜻을 같이 했다.

팔머 부사장은 "오는 2014년께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단 소형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 차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스리아(Etherea)' 콘셉트카를 토대로 개발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인피니티 소형차 라인업은 향후 인피니티 전체 유럽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