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네이트 방문자가 줄어드는 등 포털 사이트 방문 패턴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온라인 시장조사기업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한 달여가 지난 9월 첫째주(9월4~10일) 국내 3대 포털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분석한 결과, SK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의 방문자 수가 사고 직후인 7월 마지막주(7월24~30일) 대비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NHN의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방문자 수가 줄었으나 감소 폭이 각각 0.6%와 0.5%에 그쳤다.

랭키닷컴은 "7, 8월은 여름휴가 등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적 특성상 인터넷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감소하는 편이지만 네이버와 다음과 비교하면 네이트의 하락 폭은 눈에 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해킹 사고 이후 두 개 이상의 포털 사이트를 동시 방문하는 경우가 급감했다.

사고 직전인 7월 셋째주(17~23일)에는 네이버와 네이트의 중복 방문자 수가 1791만명이었지만 9월 첫째주에는 이 수치가 1710만명으로 4.5% 감소했으며 다음과 네이트 중복 방문자 수 역시 1456만명에서 1403만명으로 3.6% 줄었다.

랭키닷컴은 같은 기간 네이버와 다음의 단독 방문자 수가 각각 8.5%와 7.6% 늘어난 점으로 미뤄볼 때 네이버나 다음보다는 네이트 방문 빈도가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네이트 단독 방문자 수 역시 3.2% 증가했다는 점에서 해킹 사고가 네이트만을 이용하던 방문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랭키닷컴은 "이번 조사 결과가 네이트의 충성고객에게 해킹 사고가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네이트 단독 방문자수는 약 27만명 내외로 절대치 자체가 적고, 네이버나 다음을 함께 방문하는 사람 수는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 트래픽의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