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개월여 만에 1100원대 위로 올라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5원(2.83%) 급등한 1107.8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5월2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9일보다 20.7원 오른 1098원에 장을 시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1092원선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상승폭을 줄여가던 환율은 그러나 국내 증시가 3% 가까이 낙폭을 늘리자 1100원대 위로 추가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너랄과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1.36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유로·달러 환율이 1.362달러선으로 반락한 것도 서울 환시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역외 중심 매수세에 거침없이 상승하던 환율은 1105원 부근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외환 당국의 개입성 달러 매도를 추정하기도 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하락한 1749.16을 기록했으며, 외국인투자자는 69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58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2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88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