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기간에 중국 대도시의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주택 가격도 크게 떨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경제참고보 등에 따르면 중추절 연휴인 11~12일 이틀간 베이징 시내 주택 거래량은 309채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상하이 역시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신규주택 거래 규모가 총 19만1700㎡로 전년 동기 대비 52.3%나 줄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동방조보가 보도했다.

대도시에서는 이미 주택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상하이시의 경우 일부 소형주택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주택이 기존주택에 비해 20% 이상 싸게 팔리고 있다. 베이징시 퉁저우구도 신규주택 가격이 6개월 만에 20% 이상 하락해 먼저 집을 산 사람들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중국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해온 선전시는 지난 7월 평균 거래 가격이 ㎡당 2만4000위안을 넘었지만 최근에는 2만2000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향후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부동산신탁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고 선전상보가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