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0.21%) 오른 1077.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날보다 1.6원 오른 1076.7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밤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1.39달러대로 내려오고, 엔·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추가 변동은 크지 않았다. 장 중에는 대외 변수보다 국내 증시 흐름을 살피며 1074~1078.4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말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안을 포함한 447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안했다.

이후 환율은 장 후반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수세에 107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추석 연휴동안은 특별한 이벤트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연휴 이후 지표가 하나둘 나오면서 방향성보다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71포인트(1.83%) 내린 1812.9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7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90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46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