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법인들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잇달아 자사주를 나눠주고 있다. 현금으로 보너스를 줄 때보다 임직원들의 사기와 애사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인당 20주씩 총 16만6100주(184억원)의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날 현대제철 주가를 감안하면 1인당 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에도 임직원 1인당 20주의 자사주를 줬다.

금액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몇몇 코스닥 업체들도 상여금이나 성과급 명목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 반도체 레이저 전문제조업체인 에이에스티젯텍은 임직원 성과 보상을 위해 7만4088주(2억8600만원)를 이날부터 임직원들의 증권계좌로 이체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진테크는 자사주 5000주(7100만원)를,전해액 소재업체인 리켐은 자사주 7663주(1억원)를 각각 임직원 상여금 명목으로 최근 나눠줬다.

실제 주식 지급 시점은 추석 이후이긴 하지만 이달 들어 직원들에게 대규모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2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 197만9740주(예상액 4018억원)를 매입,내달 말 종업원들에게 1인당 35주씩 나눠줄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23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자사주 261만3520주(예상액 1633억원)를 사서 직원들에게 80주씩을 10월 말에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노조가 올해 무파업으로 임금 · 단체협상을 타결해준 데 대한 보상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이다.

크라운제과도 자사주 5만8808주(우선주 포함) 중 2649주를 오는 19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기로 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