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LG이노텍에 대해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기대를 낮추고 개선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르 기존 12만7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33.1% 내려잡았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9%,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한 1조691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336억원으로 추정(기존 추정 매출액 1조2087억원, 영업이익 99억원)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 2분기 흑자 전환에서 다시 3분기 적자 전환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라며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IT 수요의 감소 및 최대 매출처의 실적 부진이 LG이노텍의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ED 사업 부진이 가장 큰 문제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LED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4.2% 증가한 2728억원(전년동기로는 4.3% 감소)으로 3분기 만에 증가했다. 최대 고객사의 3D FPR TV 판매 증가와 경쟁사 부진으로 인한 LG이노텍의 점유율 상승이 외형 증가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경쟁사의 점유율이 회복되면서 LG이노텍의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이다. 외형 감소, ASP 하락 및 감가상각비 증가로 2분기보다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LED 사업부의 흑자전환은 2012년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파주 공장의 6인치 MOCVD 전환이 완료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최대 고객사의 핸드셋과 TV 판매 수량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LG이노텍의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못하다"며 "TV 사업은 경쟁사 대비 양호한 상태이나 전세계 경제 부진의 여파로 TV산업 자체가 극도로 부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LG이노텍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파워모듈(Power Module)이나 튜너(Tuner) 사업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LG이노텍의 주가는 PBR 1.0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이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LED 사업 개선과 TV 관련 부품의 판매 증가가 본격화되는 2012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