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적 복지를 주장할 것"이라며 "보편적 복지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8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같은 형편에 어떻게 재벌집과 가난한 집 아들이 똑같이 (복지 혜택을)받을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도 '이것(보편적 복지)은 표를 얻고 인기를 끌기 위한 허황한 공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선거에서 당장 내일이 어려워지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공약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점을 정치인들이 고려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하고 싶은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업과 물가 문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도 모두 걱정한다"며 "다시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 그래서 일자리와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물가를 '탁'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재래시장에 자주 가는데 가슴 아프다"고 털어놨다. 고추값 급등과 관련,이 대통령은 "관세를 줄여 국산보다 싼 값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1차 산업은 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바이오를 비롯한 3차 산업까지 할 수 있다"며 "중국에 연간 2만달러 이상 버는 사람이 1억명 넘는데 우리 농산물을 고급화하면 좋은 수출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입사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취직을 시켜주면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게 '잘 지켜보라'고 했는데 '잘 좀 봐줘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해 고속 출세했다는 위키리크스의 최근 폭로에 대해 "정 회장이 그때 한창 젊을 때인데 귀가 어둡겠나,제대로 들었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단 하루만 다른 직업을 갖는다면…'이란 질문에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홍영식/허란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