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면 제값 못받는데…블록세일 앞둔 기업들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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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銀, DGB 160만주 11월17일까지 매각해야
한전, KPS·산업·기술 등 물량 많고 주가 하락 '답답'
한전, KPS·산업·기술 등 물량 많고 주가 하락 '답답'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블록세일을 앞둔 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마감 시한에 쫓겨 제 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오는 11월17일 전까지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주식 160만주를 처리해야 한다. 현재 주가로 240억원 규모다. 당초 대구은행이 보유하던 자사주로,지난 5월 금융지주체제로 바뀌면서 DG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된 물량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는 금융지주사 자회사는 자사주를 보유할 수 없고,기존 보유분은 지주사 전환 6개월 이내에 전량 매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부산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 말 BS금융지주 주식 670만주를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대구은행 측은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다음달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KPS(15%)와 한전산업(29%) 한전기술(20%) LG유플러스(7.5%) 등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전력도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계획에 따라 내년 말까지 이들 지분을 팔아야 한다. 한전KPS는 씨티 대우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고 한전산업은 대우증권이,LG유플러스는 우리투자 동양종금 씨티증권이 각각 주관하게 된다. 한전기술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물량이 많다 보니 한국전력은 내년 초부터 투자자를 찾아 세일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자회사 3총사는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액면가(5000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고점 대비 하락폭이 너무 커 답답한 상황"이라며 "매각 시한을 못 박지 말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팔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매각을 앞두고 주가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앞서 CJ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 조항'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의 블록세일을 추진하다 지난달 말 마감 시한에 쫓기자 부랴부랴 이들 자회사에 물량을 넘겼다. CJ그룹으로서는 단순한 시간 벌기인 셈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439만4340주,CJ오쇼핑은 200만주를 사들였다. 인수대금은 각각 3735억원,1700억원이다.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적잖은 금융비용을 물어야 하는 만큼 이들 물량을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하지만 삼성생명 주가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오는 11월17일 전까지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주식 160만주를 처리해야 한다. 현재 주가로 240억원 규모다. 당초 대구은행이 보유하던 자사주로,지난 5월 금융지주체제로 바뀌면서 DG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된 물량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에는 금융지주사 자회사는 자사주를 보유할 수 없고,기존 보유분은 지주사 전환 6개월 이내에 전량 매각하도록 규정돼 있다.
부산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달 말 BS금융지주 주식 670만주를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대구은행 측은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해 다음달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KPS(15%)와 한전산업(29%) 한전기술(20%) LG유플러스(7.5%) 등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전력도 고민에 빠졌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계획에 따라 내년 말까지 이들 지분을 팔아야 한다. 한전KPS는 씨티 대우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고 한전산업은 대우증권이,LG유플러스는 우리투자 동양종금 씨티증권이 각각 주관하게 된다. 한전기술은 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물량이 많다 보니 한국전력은 내년 초부터 투자자를 찾아 세일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자회사 3총사는 지난해 하반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액면가(5000원)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고점 대비 하락폭이 너무 커 답답한 상황"이라며 "매각 시한을 못 박지 말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팔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매각을 앞두고 주가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앞서 CJ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금융회사 지분 소유 금지 조항'에 따라 삼성생명 주식의 블록세일을 추진하다 지난달 말 마감 시한에 쫓기자 부랴부랴 이들 자회사에 물량을 넘겼다. CJ그룹으로서는 단순한 시간 벌기인 셈이다. 당시 CJ제일제당은 439만4340주,CJ오쇼핑은 200만주를 사들였다. 인수대금은 각각 3735억원,1700억원이다. CJ오쇼핑과 CJ제일제당은 적잖은 금융비용을 물어야 하는 만큼 이들 물량을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하지만 삼성생명 주가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