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악기테스트,PX빵….' 귀신 잡는다는 해병대 내부에서 일반인들은 듣도보도 못한 갖가지 가혹행위가 버젓이 자행돼온 것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일 "조사 결과 일반사회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가혹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부대 안의 은밀한 집단따돌림 문화인 '기수열외' 존재도 인정됐다"고 발표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해병부대에서는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상습적으로 행해졌다. 가슴 위에 올라타 주먹으로 때리는 '엽문',담뱃불을 손에 대거나 뺨을 때리는 상습적 구타,팔꿈치로 허벅지를 누르고 아파도 참게 하는 '악기 테스트',테이프로 다리털 뽑기 등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이 이뤄졌다. 많은 양의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PX빵',안티푸라민 바르고 씻지 못하게 하기,성경책 태우기 등 다양한 방법의 가혹,인권유린 행위가 행해지고 있었다.

인권위는 국방부에 가해자 5명과 지휘책임자 6명을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군인복무기본법 제정과 인권담당부서 설치,종합 인권교육 계획 수립을 권고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