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12곳 중 9곳의 노면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수도권 지역 12곳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에 대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자전거 외에 보행자도 통행할 수 있도록 연석 등으로 구분하거나 별도로 설치된 자전거로다.

또 8곳은 노면이 고르지 않거나 포장 및 배수 관리상태가 미흡해 통행 장애나 자전거 차체 파손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비자원의 설문조사에서 자전거도로 이용 중 다친 경험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 중 23%는 사고원인으로 자전거도로의 노면상태 불량을 꼽았다.

자전거도로 위의 장애물로 인해 통행이 불편한 경우도 많았다. 자전거도로 9곳은 주·정차한 차량 등이 자전거의 통행을 방해했고, 7곳은 버스정류장이나 광고게시판 때문에 도로 폭이 좁았다.

한국소비자원은 "행정안전부에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의 통행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안전표지판 설치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도로 안전점검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자전거도로 사고는 179건으로 10대 미만의 어린이(24.6%, 44건)가 가장 많았다. 다친 부위별로는 머리·얼굴(38.2%, 58건)이 첫손에 꼽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