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를 하자면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 부회장이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하남유니온스퀘어 외국인 투자 유치 확정 및 사업 선포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백화점의 칭찬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는 이날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터브먼과 손잡고 경기 하남시의 수도권 최대 규모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백화점이 앞으로는 교외로 나가는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한다는 말과 함께 최근 신도림에 문을 연 '디큐브시티'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신세계의) 이번 사업은 교외형이라서 (디큐브시티와)100% 같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디큐브시티를) 직접 가서 봤는데 대성산업이 처음한 유통산업임에도 도심형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대성산업의 이번 사례를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디큐브시티를 찾았다. 당시 오픈일 전이었지만 정 부회장은 임원들과 버스를 타고 와 둘러본 바 있다. 2시간 여동안 그는 백화점 전층과 지상 41층 쉐라톤호텔 로비까지 챙겨본 것으로 전해졌다.

디큐브백화점은 총 영업면적 6만5106㎡의 규모로 22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이다. 국내 최초로 'ZARA', 'H&M', '유니클로' 등 대 글로벌 S.P.A 브랜드가 동시 입점됐다. '글래드뉴스', '시부야109',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등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한식 테마관인 '한식 저잣거리', '월드 스트리트 푸드', '차이나풍(CHINA風)' 등으로 나뉘어 400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초대형 어린이 테마파크 '뽀로로파크'를 비롯해 뮤지컬전용극장까지 갖췄다.

한편 정 부회장은 미래의 백화점 사업은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야 한다며 '하남 유니온스퀘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비슷한 쇼핑 시설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화점 사업은 그동안 도심에서 해왔지만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계속 백화점 사업을 하려면 도심을 떠나 환영받으면서 교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사업 기간도 길며 법적인 제한도 많다는 것. 여기에 고객 입장에서 쇼핑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건설될 차기 후보지로는 위치가 수도권 근교와 광역시 인근 등 중소도시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규모는 최소 5만평(약16만5000㎡)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후보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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