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국회의원·성추행 의대생 사건으로 본 윤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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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가 마음놓고 성추행을 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국회의원이 되거나 의대생이 되거나'
논리에 맞지 않는 이 말은 '독설닷컴'운영하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지난 2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남긴 글이다.
이 내용은 최근 일어난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과 강용석 국회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것을 비꼬아 표현하고 있다.
작년 7월 대학생들과 토론회를 마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을 상대로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며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제명하기도 했다.
제명안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한나라당 소속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한 뒤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며 강의원을 두둔했다.
한편 지난 6월 고대 의대생 3명은 동기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3명의 가해자들은 술에 취한 피해자가 잠이 든 틈을 타 신체접촉을 하고 신체 일부 사진을 찍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실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일부 고대생 및 국민들이 출교조치를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학교측은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가해 학생 중 한명은 피해학생 모르게 피해자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7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지에는 '피해자가 평소 이기적이었는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싸이코패스 성향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리어 한 교수는 '(가해학생들이) 얼마있으면 학교로 돌아오는데 잘해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물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피해자는 충격에 빠졌다. 이 일을 계기로 용기를 내 라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피해자는 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어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인터넷과 학교, 병원 등에서 사실과 다른 악의적 소문이 돌아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갔을 때 애들이 눈도 안 마주치는 등 왕따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피해자인데 왜 이럴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설문지가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학교내에는 출교처분을 받지 않을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이 ‘출교’보다 낮은 ‘퇴학’ 처분을 받게 되면 학교 측 허락에 의해 한 학기 이내에도 재입학할 수 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는 지식인계층인 의대생과 국회의원들의 윤리의식이 이정도라니 국민들은 정말 할말을 잃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함께 고려대 정문에서 ‘국회의원부터 의대생까지 성희롱이 판치는 나라, 이제 그만’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국회에서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지 않은 것과 의대생들이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것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 인식의 수준을 보여준다. 고려대는 하루빨리 가해 학생들을 출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오히려 큰소리 치고 피해자는 숨죽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심리 전문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박사는 이같은 세태를 꼬집어 비판했다.
지난 2일 피해자가 라디오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진 뒤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가) 방송에서 나와 말하는 것 반갑고 대견했다"면서 "상대가 내게 던진 오물은 내가 아니다. 상대의 것일 뿐이다. 오물이 묻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생을 길게 두고 보면 손해인데 왜 부모가 모를까"라며 안타까움도 표했다. "벌 받을 것은 받고 새로 시작하면 될텐데. 정말 안드러나리라 생각하나? 이리 시끄럽게 만들고 어느 곳에서 의사 생활을 당당히 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논리에 맞지 않는 이 말은 '독설닷컴'운영하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가 지난 2일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남긴 글이다.
이 내용은 최근 일어난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과 강용석 국회의원 제명안이 부결된 것을 비꼬아 표현하고 있다.
작년 7월 대학생들과 토론회를 마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대생을 상대로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줄 생각을 해야한다"며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제명하기도 했다.
제명안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됐고 한나라당 소속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한 뒤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며 강의원을 두둔했다.
한편 지난 6월 고대 의대생 3명은 동기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추행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3명의 가해자들은 술에 취한 피해자가 잠이 든 틈을 타 신체접촉을 하고 신체 일부 사진을 찍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실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일부 고대생 및 국민들이 출교조치를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학교측은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가해 학생 중 한명은 피해학생 모르게 피해자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7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지에는 '피해자가 평소 이기적이었는지 사생활이 문란했는지 싸이코패스 성향이 있었는지' 등의 질문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리어 한 교수는 '(가해학생들이) 얼마있으면 학교로 돌아오는데 잘해줘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피해자는 2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어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인터넷과 학교, 병원 등에서 사실과 다른 악의적 소문이 돌아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갔을 때 애들이 눈도 안 마주치는 등 왕따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피해자인데 왜 이럴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설문지가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학교내에는 출교처분을 받지 않을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이 ‘출교’보다 낮은 ‘퇴학’ 처분을 받게 되면 학교 측 허락에 의해 한 학기 이내에도 재입학할 수 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간다는 지식인계층인 의대생과 국회의원들의 윤리의식이 이정도라니 국민들은 정말 할말을 잃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함께 고려대 정문에서 ‘국회의원부터 의대생까지 성희롱이 판치는 나라, 이제 그만’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구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국회에서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지 않은 것과 의대생들이 죄의식도 없이 성추행을 저지른 것은 무관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 인식의 수준을 보여준다. 고려대는 하루빨리 가해 학생들을 출교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성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오히려 큰소리 치고 피해자는 숨죽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심리 전문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박사는 이같은 세태를 꼬집어 비판했다.
지난 2일 피해자가 라디오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진 뒤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가) 방송에서 나와 말하는 것 반갑고 대견했다"면서 "상대가 내게 던진 오물은 내가 아니다. 상대의 것일 뿐이다. 오물이 묻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생을 길게 두고 보면 손해인데 왜 부모가 모를까"라며 안타까움도 표했다. "벌 받을 것은 받고 새로 시작하면 될텐데. 정말 안드러나리라 생각하나? 이리 시끄럽게 만들고 어느 곳에서 의사 생활을 당당히 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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