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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크업 맞수, 홈쇼핑서 '색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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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샘물·LG생건·CJ오쇼핑 vs 조성아·애경·GS샵

    김태희·이효리의 '원장님'…LG생건과 10월 '뮬' 출시
    '루나'로 5년간 매출 2000억…내년 초 제품 전면 리뉴얼
    애경산업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미용실(조성아 애폼) 원장인 조성아 씨(43)와 손잡고 2006년 9월 홈쇼핑 전용 색조화장품 '루나'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이 브랜드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 유명 브랜드의 틈바구니에서 생활용품 업체가 만든 '원장님표 화장품'이 설 땅이 있겠느냐는 우려에서였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조씨의 손길에 평범했던 모델의 얼굴이 화사하게 '변신'되는 과정을 지켜본 소비자들은 순식간에 루나의 팬이 됐고,독점방송권을 가진 GS샵은 방송할 때마다 '완판(완전판매)'의 짜릿함을 누렸다. 작년 말까지 루나가 올린 누적매출(1700억원)은 같은 기간 전체 '원장님표 화장품' 매출(2341억원)의 72%에 달했다. 올 8월까지 누적매출은 약 2000억원.

    시장이 커지자 '화장품 업계의 지존'인 아모레퍼시픽까지 뛰어들었지만 '애경-조성아-GS샵'의 연합전선을 뚫지는 못했다. 2008년 고원혜 씨와 손잡고 선보인 '블룸베일'은 매출 부진으로 3개월 만에 접었다.

    수년간 시장을 지켜본 LG생활건강은 '원장님표 화장품'의 성패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지명도와 홈쇼핑의 적극적 지원에 달려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LG가 "순수 미술을 공부하고 싶다"며 2007년 미국 유학을 떠난 정샘물 씨(41 · 정샘물 인스퍼레이션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정씨는 김태희 · 이효리 씨 등 유명 연예인을 통해 '투명 메이크업'을 유행시킨 인물로 조씨의 맞수로 꼽힌다.

    그동안 수많은 합작 제안을 마다했던 그였지만 LG의 끈질긴 구애와 '순수미술을 화장품에 접목해 보고 싶다'는 개인적 갈망이 맞물리면서 올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홈쇼핑 파트너로는 루나와 같은 대박 화장품 브랜드에 목말랐던 CJ오쇼핑이 합류했다.

    '애경-조성아-GS샵'이란 최강 라인에 도전하기 위해 'LG생활건강-정샘물-CJ오쇼핑' 동맹이 구축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이렇게 3사가 힘을 합쳐 만든 홈쇼핑 전용 화장품 브랜드 '뮬'을 다음달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루나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안재연 LG생활건강 뮬 담당과장은 "뮬은 20여년간 유명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정씨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든 제품"이라며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지명도와 화장품 업체의 기술력,홈쇼핑 채널의 시청률 등 모든 측면에서 '최강'끼리 모인 만큼 1~2년 안에 루나를 누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측의 도전에 애경도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론칭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내년 초 루나의 모든 제품 라인을 새롭게 단장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부 프로젝트명도 '2기 루나'라고 붙였다. 애경은 루나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GS샵을 통해서만 판매하던 전략을 바꿔 로드숍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루나의 고정 팬이 워낙 많은 만큼 뮬이 잠식하는 부분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뮬이 관련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면 루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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