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특강을 마친 뒤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의 표정과 분위기는 출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시정의 문제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안 원장은 "우리 행정은 전시행정에만 치우쳐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것,하드웨어 쪽에만 집중하다 보니 최근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나 해킹사건 등이 일어나면 초기 투자비보다 복구 비용이 더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인프라,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하드웨어에만 투자하는 것은 한심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일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최근 오세훈 전 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이 동시에 벌어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고,이에 대해 지인들끼리 분노한 적이 있는데 그게 발단이 돼 언론에서 앞서 보도한 듯하다"고 자신의 출마설이 급작스레 불거진 배경을 분석했다.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아직 생각 정리는 안 됐지만 여야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응답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