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졸자의 취업문을 넓히고 차별대우를 철폐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힌 오랜 학력 · 학벌주의가 정부가 주도하는 고용정책을 통해 근본적으로 개선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회사마다 직급과 직무 보수체계가 다른 상황에서 고졸 출신이 4년 이상 직장을 다녔다고 해서 대졸과 비슷한 대우를 해 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고졸 출신들이 경쟁력을 갖추거나 대졸자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경우는 설득력이 있지만 업무 내용이 다를 때는 오히려 기업의 생산성만 떨어뜨리는 걸릴돌이 될 수도 있다.

보조업무를 하는 4년 이상 경력의 고졸 출신이 핵심업무를 맡고 있는 대졸자와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경우 회사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 따라서 학력인플레이션이나 학력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문제점을 단시간 내 해결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