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株'와 접속하라
게임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폭락장에서도 견조한 상승률을 기록한 이들 종목은 최근 반등장에서 상승 탄력을 더 뽐내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95포인트(0.69%) 하락한 1867.75로 마감됐다. 하지만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가 3500원(1.03%) 오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한류열풍을 등에 업고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안착,글로벌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이 정보기술(IT)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홀대받던 음악 게임 등 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레벨업'시도 중

방송 영화 음악 · 공연 게임 등의 사업을 아우르고 있는 CJ E&M은 이날 10.21%(4900원) 오른 5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tvN · 엠넷의 해외 진출 확대와 하반기 모바일 등 신규 게임의 잇단 출시 계획으로 주가가 지난 3월1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5만원대를 넘어섰다.

CJ E&M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코스닥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히면서 CJ 등 계열사 주가도 밀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웹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JCE 등 게임주들도 5~13% 급등했다. 에스엠은 '도쿄 SM타운 라이브 콘서트' 티켓 15만장이 매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는 에스엠의 티켓 매출만 260억원으로 콘서트 자체 매출총이익이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는 글로벌 성장주다"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은 980억원이다. 하지만 '길드워' 등 상당수 베스트셀러의 해외 매출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아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매출을 정확하게 추정하는 게 쉽지 않다. 게임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로열티 수입이 현지 매출의 2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에 거의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5418억원과 24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위메이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를 웃도는 등 대부분 게임업체들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에스엠도 유럽 미국 등에서 한국 가요(K팝)가 먹혀들면서 글로벌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에스엠은 '샤이니''소녀시대''동방신기' 등의 국내외 신규 앨범 발매와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어 3분기 이후 실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을 주목하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플랫폼 시장이 열리면서 관련 시장도 팽창하기 시작했다.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은 2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61억원으로 전 분기(16억7000만원)보다 259% 늘어났다. 컴투스의 2분기 매출도 45억여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5% 증가했다. 이제 태동 단계인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 모바일 시장에서 거둬들인 성과다. 네오위즈인터넷도 국내에서 '탭소닉'이라는 게임을 내놨는데,5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등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주의 성장성은 유효하며 국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면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