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번엔 박근혜 전 대표의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최근 기고문에 대해 공격했다. "실질적인 검증이 한번도 없었다"(지난달 26일) "홍준표 대표와 카르텔을 맺었다"(지난 1일)고 각을 세웠던 정 전 대표가 공격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정 전 대표는 2일 충남 천안의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의 남북관계 등을 적은 기고문에 대해 "평상시에도 우리말로 발표하고 토론도 하고 글을 썼으면 좋았을 걸,그런 걸 일절 안하다가 영어잡지에 내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기고문도 박 전 대표가 아닌 내가 아는 교수가 쓴 것"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술핵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은 최선의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전술핵의 필요성은 나의 주장이 아니라 전문가인 미국 백악관 특별보좌관 개리 새모어가 공개 제안한 것이며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대선은 앞으로 1년여 남아 있어 변화의 가능성이 크고,지금부터 무슨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 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 전 대표는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더티하고 유치하게 거짓말을 앞세워 헐뜯고 있다"며 "글을 대신 써줬다는 사람이 누군지 밝혀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