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투복'을 입었다.

박 전 대표는 1일 국회에서 대북정책과 관련한 간담회를 자청했다. 기자들이 기다리면 복도에서 한두 마디 건네는 '복도 브리핑'을 선호하는 박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랜만에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박 전 대표의 패션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현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공식적인 기자간담회를 극도로 자제해온 박 전 대표가 간담회를 가진 것은 대권행보에 본격 나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에 선보일 대북정책 구상을 드러냈다. 대북 정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녀는 금강산 사업 등 남북경협 문제와 관련, "국민의 안전에 대해 보장받고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지금의 정부 주도 방식이 아닌 민간이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선 "인명이 많이 희생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납득할만한 북측의 조치가 없다면 의미있는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권행보에 속도를 낸 박 전 대표는 이날 바지 패션 '전투복'을 입어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는 브라운 재킷형 롱셔츠에 라이트 그레이 팬츠를 입었다. 어두운 컬러의 셔츠를 선택해 무게감을 더했다. 절개가 많은 패턴의 셔츠는 허리선을 강조하며 딱떨어지는 실루엣을 보여 여성스러움을 잊지 않았다. 검은색 꽃모양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다.

바지, 신발, 가방은 라이트 그레이 계열로 통일했다. 가방은 국내 R 브랜드 제품을 들어 단정하고 소박한 분위기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