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3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가 있다.

이곳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있다. 영광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굴비다. 크고 작은 가게들 앞에 볏집으로 짠 새끼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굴비는 선창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진풍경을 연출한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게 바로 굴비다. 추석 연휴를 열흘 가량 앞두고 법성포는 외지인들로 북적인다. 전국 각지에서 굴비를 사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굴비. 고소한 굴비 냄새는 침을 삼키게 한다.

굴비구이, 고추장 굴비, 굴비조림, 굴비탕 등 굴비를 이용한 요리도 다양하다. 굴비는 구제역 파동 등에 따른 육류 기피로 인해 지난 설에 백화점 등에서 부동의 1위였던 한우를 밀어내고 최고의 선물로 자리매김했다. 올 추석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광 굴비가 다른 굴비보다 맛이 월등한 이유는 염류가 풍부하고 밤낮의 습도차이가 커 조기를 말리는데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성포 지역에서 대대로 전해져 오는 독특한 염장법 역시 영광굴비의 명성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다.

법성포에선 조기의 크기에 따라 간하는 시간을 조절해 맛을 최상으로 유지한다. 염장을 마치고 난 조기는 10마리에서 20마리씩 엮은 후 통나무로 만든 높은 걸대에 걸어 해풍(바닷바람)으로 건조시킨다. 이렇게 만든 굴비는 한 두릅에 1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거래된다.

선물용으로 굴비를 선택할 때는 배나 아가미에 상처가 없고, 머리가 둥글고 두툼하며, 비늘이 온전하게 몸통에 잘 붙어 있는 것이 적당하다. 또 눈이 검은색을 띠고 눈 주위는 노란색을 띠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영광 법성포굴비 특품사업단이 운영하는 영광군 특산품 인터넷쇼핑몰(www.ygbest.com)을 이용하면 간편하고 손쉽게 영광군의 특산품 를 구매할수있다. 특품사업단은 영광의 굴비업체 대표 400여명이 영광 굴비의 명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단체다.

영광군의 특산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에선 영광굴비 외에 모싯잎 송편, 칠산 갯벌 천일염, 찰보리식품, 장어 등도 판매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